요즘 AI 서비스를 만들다 보면 하나의 모델만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예전에는 OpenAI API 하나만 연결해도 대부분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프로젝트 하나에서도 GPT, Claude, Gemini, DeepSeek, Kimi 같은 여러 모델을 동시에 비교하거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미지나 영상 생성까지 포함하면 선택지는 더 많아진다.
문제는 모델 자체보다 API를 관리하는 일이 생각보다 번거롭다는 점이다.
각 서비스마다 계정을 만들고, 결제 수단을 등록하고, API Key를 관리하고, 서로 다른 API 형식과 모델 이름을 맞춰야 한다.
처음 한두 개를 연결할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사용하는 Provider가 늘어나면 관리 비용이 꽤 커진다.
최근 여러 AI API 플랫폼을 다시 살펴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봤다.
1. 모델이 하나라면 공식 API가 가장 단순하다
특정 모델만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면 개인적으로는 공식 API가 가장 깔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Claude만 사용한다면 Anthropic API를 직접 연결하고, Gemini만 사용한다면 Google의 공식 API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장점은 명확하다.
- 중간 Gateway가 없다.
- 새로운 기능과 모델을 가장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 공식 문서를 그대로 참고할 수 있다.
- Provider 구조를 이해하기 쉽다.
반대로 여러 모델을 동시에 사용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OpenAI, Anthropic, Google, DeepSeek 등 여러 계정과 API Key를 별도로 관리해야 하고, 결제와 사용량 확인도 각각 해야 한다.
그래서 모델 수가 많아질수록 Unified API의 장점이 커진다.
2. OpenRouter: 여러 LLM을 사용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비스
OpenRouter는 여러 LLM을 하나의 API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아이디어는 단순하다.
> 하나의 API 인터페이스에서 여러 모델을 선택해서 사용한다.
GPT를 테스트하다가 Claude로 바꾸거나, Gemini나 다른 모델을 비교하고 싶을 때 별도의 Provider Integration을 새로 만들 필요가 줄어든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 편하다.
- AI SaaS 개발
- 여러 모델 성능 비교
- Agent 개발
- 빠른 프로토타이핑
- 모델을 자주 교체하는 서비스
다만 Unified API를 사용한다고 해서 Provider 차이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격, Latency, Rate Limit, 모델별 지원 기능과 안정성은 여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3. fal은 이미지와 영상 모델에서 강점이 있다
fal은 OpenRouter와 조금 다른 느낌이다.
LLM도 중요하지만, 이미지와 영상 생성 API를 찾다 보면 fal을 자주 만나게 된다.
Flux, Wan, Kling 같은 생성형 미디어 모델을 빠르게 API로 테스트할 때 특히 편리하다.
내가 대략적으로 구분한다면 이런 느낌이다.
LLM / Chat / Reasoning
→ OpenRouter 같은 Unified LLM API
Image / Video Generation
→ fal, Replicate 같은 플랫폼
물론 최근에는 각 플랫폼이 지원 영역을 계속 넓히고 있어서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
4. Replicate: 직접 GPU를 운영하지 않고 모델을 빠르게 테스트하기 좋다
Replicate의 장점은 다양한 모델을 직접 배포하지 않고 API 형태로 빠르게 실행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소스 모델을 직접 돌리려면 GPU, CUDA, Dependency, Inference Server 등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 테스트 단계에서는 이런 환경을 만드는 것 자체가 시간이 꽤 든다.
Replicate에 원하는 모델이 이미 올라와 있다면 API 호출 몇 번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 검증 속도가 빨라진다.
다만 트래픽이 커진 이후에도 Replicate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최선인지는 별개의 문제다.
Production 단계에서는 다시 다음을 계산해야 한다.
- API 비용
- 자체 GPU 운영 비용
- Latency
- Cold Start
- 동시 요청 처리
- 안정성
프로토타입과 Production의 최적 인프라는 다를 수 있다.
5. OpenAI-compatible API가 편한 이유
최근 여러 API Gateway가 OpenAI-compatible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코드 변경이 적다는 것이다.
이미 OpenAI SDK를 사용하고 있다면 Provider를 바꾸더라도 Base URL, API Key, Model Name 정도만 변경해서 테스트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Python에서는 대략 이런 구조가 된다.
from openai import OpenAI
client = OpenAI(
api_key="YOUR_API_KEY",
base_url="YOUR_API_BASE_URL"
)
애플리케이션의 Business Logic은 그대로 두고 모델 호출 Layer만 교체하기 쉬워진다.
AI 모델이 워낙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는 이 점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6. 최근에는 RouterBase도 테스트하고 있다
최근에는 RouterBase라는 Unified AI API Gateway도 같이 보고 있다.
방향은 OpenRouter와 비슷하다.
하나의 OpenAI-compatible API를 통해 GPT, Claude, Gemini, DeepSeek, Kimi를 비롯한 200개 이상의 AI 모델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기존 OpenAI SDK를 사용하고 있다면 Base URL을 RouterBase endpoint로 변경해서 사용할 수 있다.
from openai import OpenAI
client = OpenAI(
api_key="YOUR_API_KEY",
base_url="https://routerbase.com/v1"
)
내가 이런 구조에서 가장 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모델을 바꿀 때마다 새로운 Provider Integration을 만드는 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여러 모델을 비교하거나, 기능별로 서로 다른 모델을 사용하는 경우 Unified Gateway가 꽤 편하다.
RouterBase:
https://routerbase.com
Documentation:
https://docs.routerbase.com
물론 프로젝트에서 특정 모델 하나만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면 굳이 Gateway를 추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여러 Provider를 동시에 다루기 시작하면 이런 구조의 장점이 훨씬 명확해진다.
7. 그래서 어떤 방식을 선택해야 할까?
내 기준은 비교적 단순하다.
### 모델 하나만 사용한다
공식 API를 먼저 고려한다.
가장 단순하고 중간 Layer가 없다.
### 여러 LLM을 자주 바꾼다
OpenRouter나 RouterBase 같은 Unified API Gateway가 편하다.
특히 OpenAI-compatible API라면 기존 코드 재사용이 쉽다.
### 이미지와 영상 생성이 중심이다
fal이나 Replicate를 먼저 살펴보는 편이다.
### 아직 어떤 모델을 사용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가장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는 플랫폼을 사용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몇 퍼센트의 비용 차이보다 개발 속도가 더 중요할 때가 많다.
트래픽이 생기기 시작한 이후에 비용과 인프라를 다시 최적화해도 늦지 않다.
## 8. 앞으로는 모델보다 Interface가 더 중요해질 수도 있다
AI 모델의 순위는 정말 빠르게 바뀐다.
몇 달 전 가장 좋았던 모델이 지금은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애플리케이션을 특정 모델에 너무 강하게 묶어두는 것보다 모델 호출 Layer를 어느 정도 추상화해두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는 것 같다.
구조를 단순화하면 이런 형태가 된다.
Application
↓
OpenAI-compatible Interface
↓
API Provider / Gateway
↓
GPT / Claude / Gemini / DeepSeek / ...
이렇게 만들어두면 Provider나 모델이 바뀌더라도 Business Logic 전체를 다시 작성할 필요가 줄어든다.
## 마무리
결국 모든 상황에 가장 좋은 AI API 플랫폼 하나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모델 하나만 사용한다면 공식 API가 가장 간단하다.
여러 LLM을 계속 비교하고 바꿔야 한다면 OpenRouter나 RouterBase 같은 Unified Gateway가 편하다.
이미지와 영상 모델을 많이 사용한다면 fal이나 Replicate가 더 잘 맞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단순히 “몇 개의 모델을 지원하는가”보다 다음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1. API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호환되는가
2. 실제 필요한 모델이 있는가
3. 가격 구조가 명확한가
4. 안정성과 Latency가 괜찮은가
5. 나중에 Provider를 바꾸기 쉬운가
모델은 계속 바뀐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모델 자체보다 모델을 교체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